문법나치(Grammar Nazis)는 영미권에서 "집요하게 다른 사람의 문법에 대해 지적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학교 교사들이나 직업적으로 하던 일이지만, 정보화 시대인 요즘은 인터넷에서 문법나치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낫다"와 "낳다"는 발암 수준으로 통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문법나치가 되는가? 사람들은 자각하지는 않지만 문법을 지킨다는 것을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을 동일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해석: 어의없네요. 맞춤법 좀 틀린다고 공황장애니 발암물질이니 하시는 분들 지금 인신공격 하세요? 안 그래도 수강신청 망해서 기분 안 좋은데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대학 나왔다고 맞춤법 잘 알 거라는 고정관념도 버리세요. 실업계 가려다가 OMR ..
"해 아래에는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기독교 성서 중 "전도서"에서 저자가 '오늘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훗날에도 있을 것'이라며 한탄하는 중에 하는 말이다. 2000년도 더 전에 사람들은 이미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그때는 문명의 발전 속도가 느려서 그렇고 현대 문명에는 과거에 없던 것들로 가득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확실히 물건의 가짓수는 더 많은지도 모른다. (단언컨대 더 많다.) 하지만 그 수 많은 물건들을 이용해서 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수 천년간 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보화 시대의 "신진" 문물인 '태블릿'을 살펴보자. Last time there was this much excitement about a tablet..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세하르데 (Daan Roosegaarde)가 개발한 도시 속 매연을 정화시켜주는 대형 공기청정기 구조물. 7미터 높이의 스모그 프리 타워는 시간당 3만 제곱미터 주변의 부유물질을 빨아들여서 2,800만 리터에 달하는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 이론상으로 축구 스타디움 크기의 공간에 있는 공기 속 불순물을 하루 만에 대부분 제거할 수 있는 규모이다. 특히 스모그의 주구성원인 PM10와 PM2.5 미세먼지를 75퍼센트 이상 흡입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스모그 프리 타워의 핵심은 정전기를 발생시켜 스모그 입자를 빨아들이는 기술이다. 마치 베네시안 블라인드를 연상시키는 알루미늄 외벽 안에는 거대한 이온화 필터가 존재한다. 구조물 상층부에 위치한 통풍 시스템이 매연을 끌어들이는데, 이를..
당신은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차 안에는 당신의 가족이 타고 있다. 산길을 내려가는 도중에 당신은 모종의 이유로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차는 점점 가속한다. 시속 100킬로미터, 시속 110킬로미터, 시속 120킬로미터. 상황은 당신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 일이라는 생각에 앞에서 트럭을 몰고 가고 있는 당신의 친구 A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대답한다. 내가 자네 차에 브레이크를 설치해줄 수 있는데, 어떻게 할까? 당신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브레이크를 설치하려고 하자, 조수석에 앉은 당신의 가족 중 한 명인 B가 당신에게 큰소리로 따지기 시작했다. 그는 브레이크 설치를 반대했다. 아래의 대화 목록은 브레..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의 진로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국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의아하다. 잠재적인 모델로 언급되었던 스위스나 노르웨이 또는 캐나다는 영국과 하나도 닮아있지 않기 때문이다.당신이 영국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1988년 서울 올림픽과 싸이의 2013년 케이팝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이 반도 국가를 연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거의 모든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5,000만 명의 인구와 10만 평방킬로미터의 국토 면적을 가졌는데, 이는 영국의 6,000만 명의 인구와 13만 평방킬로미터의 국토 면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고도로 도시화되어 있다. 서울은 런던보다도 더 많은 인구수를 가진 메가 시티이며 이 둘은 유럽 대륙의 도시..
한강 한가운데에 있는 노들섬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건축하겠다는 계획으로 현재는 무산되었다. 노들섬의 이름은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뜻으로 이를 한자로 바꾸면 용산 건너편의 지역의 이름인 노량진 (鷺梁津)이 된다. 노들섬은 원래 용산 쪽에 붙어있던 백사장이었지만 일제감점기 시절에 이촌동과 노량진을 잇는 두 개의 다리를 이어 인도교를 세우면서 모래언덕이 아닌 인공섬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한강을 배가 아닌 다리로 건너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던 만큼 노들섬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노들섬은 서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유원지로 자리잡았다. 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었고 대통령 선거 때는 유세장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 후 1960년대에 한강 다리와 강변북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
장벽을 사이에 두고 두 부족이 대립을 하고 있다. 한편에는 버터를 빵 위쪽에 발라 먹는 유크족 (Yooks)이, 그리고 반대편에는 버터를 빵 아래쪽에 발라 먹는 주크족 (Zooks)이 살았다.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분단된 상태에서 서로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유크족인 한 할아버지는 그의 손주에게 주크족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으며 말했다. 버터를 빵 아래쪽에 발라 먹는 주크족은 영혼이 비틀린 녀석들이야. 버터는 빵 위쪽에 발라 먹는 것이 유일하게 옳은 방법이지 않겠니. 그래서 나는 젊은 나이에 국경수비대를 지원했단다. 주크족 놈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째깍-열매 채찍을 들고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주크족의 반이치라는 놈이 새총으로 째깍-열매 채찍을 부러뜨렸지 뭐니. + 버터 전쟁은 이렇게 시작했다. ..
원통형 관 안에 딱 맞는 크기의 용기를 압축 공기로 발사하여 내용물을 목적지까지 보내는 장치. 관들은 대부분 지하 1미터 정도 아래에 매립되었고 용기는 진공 속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속도 - 약 시속 50 킬로미터 - 에 도달한다. 용기는 마찰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매우 안전하게 전송되며 외부로부터 완벽히 차단되기 때문에 절도의 위험으로부터도 벗어난다. 19세기 말에 뉴욕에서 우편물 등의 단거리 운반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 때 하루 95,000 개의 우편물이 공기수송관을 통해 보내졌는데, 이는 뉴욕에서 전송되던 총 우편물의 30 퍼센트에 이른다. 그 외에도 병원이나 은행 또는 백화점에서 주로 쓰였는데 이는 지금도 유효한 경우가 많이 있다. 대규모 공기수송관 네트워크가 미래의 정보망을 구축할..